[읏! 터뷰 BY 명예기자] OK의 토종 라이트 공격수! '전병선X조재성'의 케미
- 날짜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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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즌 막바지에 돌입한 2월 9일, 토종 라이트 공격수 전병선 선수와 조재성 선수를 만나기 위해 OK저축은행의 체육관을 찾았다. 같은 포지션인 두 선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벼운 질문엔 서로 장난치면서 투닥거리기도 하고, 또 서로에게 의지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며 여느 20대 남자 친구들 사이 같다 가도 운동선수로서의 진지한 면모도 볼 수 있었다. 국내 라이트 포지션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뛰고 있지만 그곳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열심히 다지고 있는 두 선수의 인터뷰, 진지함과 유머가 공존해 있던 그 현장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두 선수에게 먼저 개인 질문을 진행한 후 공통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상에서의 복귀! 전병선의 이야기
Q.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오랜만에 코트 밟은 느낌이 어땠어요?
전병선 : 갑자기 복귀하게 돼서 얼떨떨했죠. 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도 있었고요. 또 복귀하게 되면서 선수는 코트를 밟을 때 가장 행복하단 걸 느꼈어요.
Q. 이번 시즌, 초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전병선 : 뭐랄까, 많이 화가 났었어요.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시즌 아웃이 될 정도로 부상을 당하니까 그 상황에 대해서도 많이 속상하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을 다시 다잡고, 재활에 매진해서 시즌 후반이라도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재활에 임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주위에서도 응원을 보내줘서 힘이 많이 됐었죠.
Q. 부상을 당했을 때 숙소에 있으면서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해요.
전병선 :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었어요. 하루 종일 재활만 했었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끔 바깥나들이 정도?
시즌 초반, 혼자서 버텨야 했던 조재성의 이야기
Q. 시즌 초반 레오 선수의 부상과 전병선 선수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라이트 포지션이 혼자밖에 없어서 경기를 소화함에 있어 체력적 소모도 크고 백업 선수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조재성 : 저도 조금 얼떨떨했어요. 갑자기 라이트가 3명에서 저만 남다 보니까 어? 이렇게 됐었죠. 그래도 최대한 팀에 피해 주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다기보다는 재밌었어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Q. 조재성 선수는 트리플크라운을 총 4번 했는데 그중 3번이 이번 시즌이에요. 올 시즌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소감은 어떤가요?
조재성 : 음 시즌 준비를 단단히 했다기보단, 작년보단 멘탈이 더 강해졌어요. 왜냐하면 작년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사람이 바닥까지 한번 가보니까 더 강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을 임하면서 사소한 것에 흔들리는 것도 많이 없고, 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보니 배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돼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Q. 시즌 초반 서브 감이 매우 좋았는데, 시즌 후반의 서브 감이 조금은 초반보다 떨어져 보였어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조재성 : 초반에는 제가 경기에 많이 투입되면서 아무래도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서브가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요즘엔 레오 선수가 복귀하면서 이전만큼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면서 감각이 없어진 것도 있는데, 몸이 좀 아팠어요. 허벅지도 아팠고, 무릎도 안 좋았고요. 물론 핑계이긴 한데, 감각이 많이 떨어진 거죠. 그런데 요즘에 다시 감각을 올리고 있으니 조만간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전병선 선수는 아직 무릎 상태가 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조재성 선수가 레오 선수의 백업으로 경기에 들어가게 될 텐데 평소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조재성 : 대비라기보다는 최대한 보강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보강운동을 하는 이유가 안 아프려고 하는 거예요. 아프게 되면 어쨌든 시합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강운동 위주로 하고 있어요.
너와 나, 우리는 라이트 포지션!
Q. 두 분 다 라이트 포지션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병선 : 사실 제가 선택한 게 아니고, 원래는 레프트였어요. 그런데 고3 때 감독님께서 라이트를 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쭉 라이트를 하게 됐죠.
조재성 : 저는 원래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세터였어요. 그러다가 키가 조금씩 크면서 중 3 때부터 라이트 공격수를 하게 됐죠.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왼손잡이라서 라이트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리시브를 받기도 했었는데, 대학교 때는 주구장창 공격만 했었어요. 지금까지 계속 그게 이어지게 된 거죠. 원래는 세터였어요. 그런데 왜 토스를 못하지? 하하.
Q. 팀 내 국내 선수 라이트 포지션 선수가 둘뿐인데 서로 의지가 많이 될 것 같아요.
조재성 : 저는 병선이 형이 부상으로 없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병선이 형이 너무 필요했어요. 서로 의지도 많이 하는데, 형이 들어오게 되면서 원 포인트 서버로 병선이 형도 들어오고 저도 들어오는데 그러다 보니 조금 더 경쟁력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의지도 정말 많이 되고요. 개인적으로 병선이 형이 복귀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전병선 : 저도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재성이가 경기에 들어가서 잘 해주고 있고, 만약 제가 경기를 뛰게 돼서 잘 못하면 재성이가 해주면 되기 때문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의지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브? 우리에게 맡겨!
Q. 라이트 포지션 상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만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조재성 : 음, 그래도 외국인 선수보다는 디펜스적인 부분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아무래도 서브가 제일 자신 있죠.
Q. 맞아요. 저번 인터뷰에서 조성찬 선수가 조재성 선수 서브가 정말 받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조재성 : 아무래도 왼손잡이 서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거예요.
전병선 : 일단 재성이는 외국인 선수를 커버할 만큼 공격이나 서브가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저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경쟁력이라고 하면 서브의 안정감인 것 같아요. 범실이 조금은 더 적다는 점이랄까요.
Q. 전병선 선수는 복귀 경기에서도 서브에이스를 득점을 보여주었잖아요.
전병선 : 정말 깜짝 놀랐었죠.
Q. 서브 얘기가 나왔잖아요, 두 분 다 서브가 좋은 선수인데 어떤 점을 위주로 두고 서브를 때리고, 또 평소 서브 연습을 어떻게 하나요?
조재성 : 서브는 연습할 때도 100%, 120%로 때리는 것 같아요. 시합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서브 연습을 할 때가 많고, 또 감각적인 것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해요. 지금 제가 시합 때 할 수 있는 것이 서브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중점을 많이 두고 연습을 하죠.
전병선 : 최근엔 서브 하나하나에 시합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집중해 연습하고 있어요. 정말 연습밖에 없더라고요. 또 만약에 토스가 잘 안 올라갔을 때 서브를 어떻게 때려야 하는지도 그렇고요. 꾸준히 연습하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Q. 운동을 하다 보면 부상이나 슬럼프 등 힘든 순간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나만의 극복 법이 있나요?
전병선 : 저는 이렇게 크게 다친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초반에 정말 힘들었어요. 원래는 큰일이 아닌 줄 알았는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고, 속히 말하는 멘탈이 박살이 났었죠. 저 스스로는 못 견뎠을 것 같은데, 주위에서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마음을 잘 다잡게 된 것 같아요. 감독님을 비롯해서 코치님들 형들, 또 수술을 했던 명근이나 민규, 원빈이가 저보다 먼저 수술을 경험했기 때문에 조언도 많이 해줬죠. 그래서 주위 사람들 덕에 이겨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다쳐보니까 아 다시는 다치면 안 되겠다.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됐어요.
조재성 : 저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저번 시즌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서 사람이 한번 처지게 되면 시합 때도 그렇고, 연습 때도 그렇고 되던 게 안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또 사람이 우울해지게 돼요. 그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잘했을 때는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도 하고, 못했을 때는 다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연습해야겠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바꿨었죠. 그렇게 지금까지 견뎠던 것 같아요.
지금부턴 가벼운 질문을 할게요.
Q. 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나만의 TMI가 있다면?
조재성 : 제 핸드폰 배경화면 저로 해놨어요. 하하. 가족들과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전병선 : 제 배경화면은 갤럭시 인싸 배경화면이에요.
조재성 : 저는 삼성페이를 써서 갤럭시 써요.
전병선 : 아이폰이 편하긴 한데 기능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아마 다음에도 갤럭시 쓸 것 같아요.
조재성 : 저도 계속 갤럭시 쓸 것 같아요. 요즘은 갤럭시가 대세죠 하하.
Q. 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나만의 맛집을 한 군데 씩 말해주세요.
조재성 : 부산에 낙곱새 본점이 있어요. 동래 시장에 ‘동래 원조 조방낙지’가 있는데 정말 맛있어요. 부산에 가면 꼭 가서 먹는데, 밥 비벼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전병선 : 왕십리에 ‘땅코 참숯 구이’가 정말 맛있어요. 목살 삼겹살이 맛있어요. 유명해져서 분점도 많이 생겼어요.
Q. 요즘 가장 나의 주 관심사를 말씀해 주세요. 꼭 배구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전병선 : 원래는 차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엔 조금 관심이 생겼어요.
Q. 사고 싶은 모델이 있나요?
전병선 : 돈만 있으면 뭐든 사고 싶죠. 하하. 저는 카이엔이나, GLE를 타고 싶어요. SUV가 좋아요.
조재성 : 저는 죽어도 세단이에요. 하하.
조재성 : 제 관심사는 전자기기에요.
Q. 어떤 전자기기에 빠져 있어요?
조재성 : 저는 전지기기를 정말 다 좋아해요. 원래 아이패드랑, 애플 워치랑, 에어팟 프로, 핸드폰까지 전부 애플이었는데 핸드폰 바꾸고 나서 애플 워치는 상길이 형에게 팔았어요. 하하. 전자기기가 새로 나오면 꼭 봐야 해요.
Q. 경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전병선 : 저는 당연히 우승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너무 좋았었죠. 힘들었을 때는 군대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빨리 나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하. 훈련소 있을 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훈련소를 두 번 가라고 하면 절대 못 갈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상무는 운동선수라고 훈련병 때 제일 힘든 연대로 보내서 정말 죽는 줄 알았었죠. 몸이 힘든 건 얼마든지 하겠는데 훈련소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나마 상무 생활은 운동하면서 재밌게 보냈어요.
조재성 : 지금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한 일이죠. 배구를 못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일 힘들었을 때는 신인 때, 처음 입단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석 감독님께 많이 혼났었죠. 신인 때 제 버릇 때문에 그걸 고치느라 많이 혼났었어요. 제가 자세 같은 것들이 건들대고 이런 것들이 있었거든요 하하. 프로에 와서 운동도 살면서 해본 것 중에 가장 힘들었기도 했고요.
Q. 군대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조재성 선수는 언제쯤 군대에 갈 예정인지 궁금해요.
조재성 : 언젠간 가겠죠? 하하. 28살쯤에 갈 것 같아요.
전병선 : 군대 재밌어!
조재성 : 뭐가 재밌어?
Q. 전병선 선수는 상무 다녀오고 나서도 몸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팬들이 어떻게 그렇게 유지할 수 있었는지 많이 궁금해하더라고요.
전병선 : 시간이 많은데, 상무 웨이트 장이 정말 좋아요. 그 시설은 정말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많기도 해서 주구장창 웨이트만 했었죠.
조재성 : 병선이 형은 웨이트를 좋아해요. 저는 아마 하라고 했어도 안 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감독님한테 많이 혼난 거죠. 하하.
전병선 : 그래서 저는 상무에서 계속 웨이트만 하다 보니까 이제 쉬는 법도 배우고, 조절하는 법도 배운 것 같아요. 무조건 웨이트만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죠. 휴식이나 조절의 중요성도 스스로 배웠죠.
조재성 : 맞아요. 아픈 곳만 집중적으로 쉬지 않고 운동만 하면 근육이 쪼그라들어요.
Q. 두 분은 OK에 입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경기가 있나요?
조재성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던 올스타전에서 돼지 탈을 써서 기억에 남아요. 탈 쓰고 경기 플레이도 하고, 팬들 사이도 돌아다니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그리고 탈을 쓰는 게 정말 더웠어요.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전병선 :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 비시즌이었던 것 같은데, 한창 그때 워밍업으로 매트 운동을 많이 했었어요. 비시즌 때 매트 운동을 하는데 앞구르기 뒤구르기, 옆으로 돌기 이렇게 여러 가지 동작을 했어요. 그중에 마지막에 한 바퀴 굴러서 텀블링을 해서 착지하면서 일어나는 동작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저를 비롯해서 몇 명의 선수가 못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때 코치님이 셨을 때 유독 저한테만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못한다고 혼내시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번은 주말이 다가오는데 감독님(당시 코치님)께서 이 동작을 못하면 외박을 나가지 말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것 때문에 제가 저녁마다 나가서 따로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결국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저에게 ‘너 외박 나가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냥 나갔어요. 하하.
나갔다 와서 월요일에 워밍업을 하는데 감독님께서 나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외박을 다녀왔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솔직하게 나갔다 왔다고 그랬었죠. 그래서 감독님께서 이것도 못하면서 외박을 왜 나갔냐면서 빨리 다시 해보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그 동작이 되는 거예요. 하하.
그래서 감독님도 당황하시고, 주위에서도 다들 빵 터졌었죠. 저도 갑자기 돼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Q. 쉬는 날이나 비시즌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 궁금해요.
조재성 : 대학교 동기들 만나서 한잔할 때도 있고, 저는 경희대 앞에 자주 가요. 학교에 친한 선 후배도 있고, 학교 앞 가게에 친한 가게 사장님들도 계셔서 학교 근처에 제일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직 학교를 졸업 못해서 하하. 형은 왕십리 안가?
전병선 : 왕십리 저번에 한양대 동문회 해서 한번 다녀왔어요. 입단 초기에는 왕십리를 많이 갔죠. 나와바리라고 해야 하나? 하하. 지금은 정말 안 가니까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조재성 : 난 아직도 나와바리야.
전병선 : 너도 이제 나이 먹으면 잘 안 간다!
Q. 이번 시즌만이 아닌 앞으로 선수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병선 : 저는 꾸준히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절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어요. 다치지 말아야겠다,몸 관리를 꼭 해야겠다고요. 이번에도 사실 무릎이 안 좋긴 했었어요. 감독님께서 계속 쉬라고, 관리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하겠다고 괜찮다고 고집부렸죠. 그러다가 다치게 됐는데, 감독님께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관리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꼈어요.
조재성 : 저는 아프고 싶지 않아요. 아프지 않고, 배구를 오래 하고 싶어요. 잘하는 선수보다 오래 하는 선수가 대단한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조재성 선수는 경기장에 올 때 어깨에 아이싱 같은 걸 두르고 있는데, 부상 때문에 하고 계신 건가요?
조재성 : 제가 서브를 치러 들어갈 때 어깨가 잘 안 풀려 있으니까 핫 팩을 하는 거예요. 어깨를 풀어주는 거죠. 아픈 것도 있었고, 그리고 들어가서 갑자기 움직이면 어깨가 굳어서 잘 안 움직이니까 풀어주는 용도로 하고 있어요. 마사지 효과도 있고요.
Q. 선수가 아닌 인간 전병선과, 조재성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조재성 : 저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게 꿈이에요.
전병선 : 저도 그래요. 물론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지만. 하하
Q. 좋은 아빠도 종류가 많은데, 어떤 좋은 아빠가 되는 게 꿈인가요?
전병선 : 미래에 내 아들딸에게 따뜻한 아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조재성 : 저는 친구같이 친하게 지내는 그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친구 같은 아빠요.
Q. 서로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조재성 : 형 재활하느라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힘내고 파이팅 해서 남은 시즌 잘 보내자!
전병선 : 재성이는 같이 웨이트 하는데 말을 너무 안 들어요. 정말. 말 좀 잘 듣고, 재성이도 남은 시즌 힘내서 잘 보내자.
조재성 : 보이시죠 제 똘기. 하하.
Q. 마지막으로 나에게 팬이란?
조재성 : 팬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배구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팬분들은 저에게 친구 같은 존재예요. 항상 경기장에 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전병선 : 운동하면서 항상 힘이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해서 신인 때는 잘 몰랐었는데 연차가 거듭될수록 팬들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돼요. 항상 팬분들께 감사해요.
글/사진 목하경기자